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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민주노총/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최연택 위원장
[신년사] 민주노총/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최연택 위원장
작성자 관*자 작성일 2024-01-05 1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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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공공연구노조 조합원 동지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계묘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로 하고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더 나은 대한민국 연구개발 환경을 만들고 연구현장에 평등한 연구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공공연구노조의 활동은 새해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2022년 3월 출범한 공공연구노조 9대 집행부는 같은 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권 아래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정부혁신가이드라인, 공공기관 관리방안, 연구개발예산삭감 등 계속되는 공공연구기관 탄압에 맞서 힘차게 싸워오고 있습니다.
두 달 가까운 국회 천막농성과 과기부 앞 삭발 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결과, 6천억의 연구개발 예산을 복구하였지만, 출연연에 대한 몫은 260억에 불과하여 기대했던 성과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IMF 시절에도 늘었던 연구개발예산을 정부는 향후 5년간 25조나 축소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른 피해들이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산업과 민간 그리고 지방에 이르는 분야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개발 예산의 지속적인 회복 노력과 더불어 연구개발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도 필요합니다.

다행히 다소 희망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노조를 비롯한 현장의 격렬한 반대와 저항을 접한 대통령과 정부는 연이은 유화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출연연구기관을 공공기관에서 제외하겠다거나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연구개발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100% 신뢰하기는 힘들고 진행 상황을 지켜보아야겠지만 우리 노조 투쟁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과학기술계와 산업, 기술 분야에 연관된 집중된 투쟁과 회복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민주노조 깃발을 올린 이래, 지난 30여 년간 올곧게 지켜온 공공연구노조는 조직 안팎의 어려움에 헤쳐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조직발전 전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9대 집행부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였던 조직관련 공약들 중에서 정책연구소 추진은 노동조합 여건상 잠시 보류하는 대신 정책기획실 신설과 사무처 채용으로 변경하여 진행하였습니다. 9대 집행부 공약 중 조직발전에 대한 전망이 있습니다. 조직발전에 대한 전망이 코로나, R&D 예산 삭감 투쟁 등 그간 내외부의 순탄치 않은 상황으로 인하여 논의를 이어가지 못하였지만, 9대 집행부 임기를 몇 달 앞둔 지금 다시금 마지막 논의의 불씨를 지피고자 합니다.

이는 우리 노조만의 일은 아닙니다. 4기 직선임원 선거가 끝나고 1월에 새롭게 출범한 공공운수노조 4기 집행부에서도 대산별 전환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내디딜 것입니다. 우리 노조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4기 집행부도 3기 집행부 안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3기 공공운수노조 집행부가 제출한 대산별 프로그램은 우리 노조가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상당한 무리와 난관이 예상됩니다. 우리 내부 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작년 올해 변화한 우리의 내적 조건들도 있습니다. 우리 노조가 지난 30여 년간 지켜왔던 공공연구현장을 대변해 왔던 산별체제에 대한 평가와 고민이 같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우리 노조 조직발전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더 늦기 전에 방향을 잡고 결정하여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 노조에 함께 하는 다종다양한 연구노동자들의 활동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조직형태와 변경/건설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결정을 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 노조 140여개 지부와 일만 오천 조합원을 대표하여 9대 집행부 임기만료일까지 우리 조직의 진로를 결정하는 일에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미 수차례 밝혔듯이, 조직의 질서회복과 더불어 이 일이 저의 마지막 책무이자 9대 집행부의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 1월 우리 노조 상집 회의부터 공식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중집, 중앙위, 대의원대회에 이르는 공식 체계에서 논의를 조직하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계묘년을 뒤로하고, 청룡의 비상하는 기운을 받아 갑진년에는 우리 노조 앞날을 결정할 논의가 순조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합원 동지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2024년 1월 5일

전국공공연구노조 위원장 최연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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